"C등급 이라도 괜찮아"
중국 시안에서의 3일째, 아침부터 숙소의 중국인 친구가 저렴한 식당을 소개하겠다고 길을 나섰다. 한 10여분을 걸어 식당에 도착하였다.
허름해 보이기도 했지만, 이것도 중국의 문화이고 그들의 삶이라 생각하며 기대반 설렘반으로 자리에 앉았다.
주문은 당연히 중국인 친구가 알아서 하고, 음식을 기다렸다.
가격은 매우 저렴했다. 메뉴는 보통 2~4원, 계란(지단)은 1원
죽 같은 것과 부침개가 나왔다. 죽 같은것에 부침개를 넣어서 먹으면 된다.
맛은....음, 그닥 맛있지는 않았다. 중국인 친구는 매우 맛있게 먹었지만, 그냥 부침개를 적셔 배를 채웠다.
브라질 친구도 있었는데, 역시 그 친구 또한 맛이 없었는지 음료수를 시켰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나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바로 식당 등급표였다. 식당에 들어올때는 몰랐는데, 찡그린 표정과 C라는 글자가 눈에 띄었다.그렇담, 난 최악의 식당에서 밥을 먹었던 것인가?
중국어를 몰라 자세히는 모르지만 식당의 등급을 A, B, C 세 등급으로 Excellent, Good, Pass 로 나누고 있었다.
무려 PASS, 여기서 PASS란 테스트에 통과되었다는것이 아닌 그냥 지나치라는 뜻일텐데...
이제는 저 등급을 발견했으니, 다음부터는 저 마크를 잘 보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길을 나섰다.
하지만...이 동네 주변에서는 C등급 이상의 식당을 찾을 수가 없었다.
이동네는 죄다 빨갛게 찡그린 스마일이 식당을 지배하고 있었다.
추측건데, 상위 등급을 받는 것이 꽤나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이렇게 주변 거리가 모두 최악의 등급을 받은것을 보고는 오히려 다른 식당에 좀 더 편하게 갈 수 있었다.
결론은 난 최악의 식당을 가지 않은걸로!!
여담이지만, 고등학교 다닐때 한 상업고등학교 아니 인터넷정보고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벌점제를 시행하였다. 지각 같은 것에 벌점을 매겨 학생들에게 일종의 생활성적표를 부여한것인데, 친구의 말에 따르면 같은반에 벌점을 안 받은 친구가 없다고 하였다.
마이너스의 벌점을 받아서 점수가 낮아졌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모두가 동일하게 낮아졌다면 그들은 다시 동일한 제로의 상태가 된것이다.
결국은 도찐개찐, 중국의 C 등급식당도 도찐개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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